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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별 아동발달/유튜브 대본과 영상

유아 말더듬, 어떻게 치료할까요? 실제 말더듬 아동의 변화

by 꿈별 미야 2020. 12. 31.

https://youtu.be/nV4Yk_4cerI

안녕하세요. 언어재활사 미야입니다.

오늘은 유아말더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얼마전에 저희 막내 유리가 말더듬을 심하게 하다가 나아져서

말더듬은 무엇이고, 어떤 치료 방법이 있는지 영상을 찍게 되었어요.

지금 유리는 33개월인데, 4개월 전쯤부터 말을 심하게 더듬기 시작했어요.

말더듬의 언어 및 환경적 요인으로는 (1) 주위 사람들의 빠른 말속도 (2) 유아가 감당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말고 언어의 높은 수준 (3) 부모를 포함한 가족들이 유아에게 기대하는 높은 수준의 말과 언어 (4) 유아의 말더듬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 (5) 경쟁적인 대화분위기 (6) 유아의 말을 다른 사람들이 방해하거나 끼어드는 일 (7) 유아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의 태도 (8) 말을 빨리 하려는 압박, 시간적 압박 (9) 과시적인 말 (10) 흥분 등의 감정적 격양 등이 있습니다. 그 외 언어폭발기에 일시적으로 말을 더듬거나, 성격이 급한 아이라든지, 동생의 출산 등으로 환경이 변했을 때, 기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도 말을 더듬을 수 있어요. 처음에는 일시적인 거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편하게 해 주는 것 말고는 치료를 시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말더듬이 시작된 후, 2개월이 지나가는데 아이가 조금씩 인식을 하기 시작하고 말문을 닫더니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고, 어떤 질문이든 "응응" 이렇게만 말하더라고요.

아이가 말더듬을 인식하기 시작하면, 말더듬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유리를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제가 데리고 있기 시작했어요.

이 영상은 처음 말더듬 치료를 시작할 때의 영상입니다.

치료 전에는 단어 하나를 더듬지 않고 그냥 말하지 못하던 상황이었어요.

아이가 말을 할 때마다 더듬으니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말은 아예 안해버리고,

원하는게 있어도 말을 못하니 짜증이 늘고, 울거나 웃음으로 대답을 회피해버렸어요.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면서 저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했던 치료는 초기 말더듬 아동을 위한 치료 방법입니다. 초기 말더듬 아동은 대부분 2세~8세에 나타나며, 빠른 말속도와 불규칙적인 운율의 부분낱말 반복이 특징입니다. 핵심행동은 반복입니다.

먼저, 가정에서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씀드릴게요.

1. 당황하지 말고 진정하기

아이가 말을 더듬기 시작하면, 아마 가장 놀라는 게 아마 부모님일 거예요.

저도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유리의 예전 동영상들을 찾아 보는데, 저렇게 심했었나 하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아무리 놀라고, 아무리 당황스러워도 아이에게 놀란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아이 스스로도 왜 갑자기 말이 잘 안나오는지 걱정하고 있는데,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놀란 시선에

더 위축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가 말을 더듬거나 생각이 안 나서 말을 갑자기 멈추더라도 편안한 얼굴로 끝까지 기다려 주세요.

2. 고치라고 말하지 않기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왜 그렇게 말해. 또박또박 말해야지. 자~ 따라해 봐."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돼요. 보통 30개월 정도에 유아 말더듬이 시작되는데, 그 개월 수의 아이들은 자신이 말을 더듬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을 못할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이 계속해서 아이에게 고치라고 말을 하면, 아이가 말더듬을 인지하게 만들 수 있어요. 말더듬 치료를 할 때, 아이들이 말더듬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말더듬 치료가 쉽게 되지 않고, 오래갈 수 있어요.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회피나 부수 행동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3. 이야기 중간에 자르지 않기

아이가 말을 더듬으면서 힘들게 한 글자, 한 글자를 내뱉고 있는 중간에 부모님이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끼어들어서 단어나 문장을 완성시켜버린다거나, 대답을 해 버리면 아이는 다음 문장을 말할 용기를 잃게 돼요. 바쁘고 답답하지만, 아이의 말을 끝까지 끊지 않고 들어주셔야 아이가 다음 번에 할 말도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우리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1. 천천히 이야기하기

말의 속도를 조절해 주세요. 아이가 말을 더듬을 떄, 당황스러움에 아이의 말이 점점 빨라지면서 더 말을 더듬게 되거나, 목소리를 점점 크게 내게 돼요. 그럴 때 부모님도 같이 말이 빨라지거나 큰 소리로 아이에게 말을 하게 되면 아이의 말속도가 조절되지 않아요. 부모님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말의 속도를 천천히 해 주세요. 아이가 급해지다가도 대화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점점 천천히 말하게 돼요. 말이 빠르면 더 말이 꼬이고 더듬게 되거든요.

2. 1~2초 쉬고 이야기하기

말의 속도를 천천히 유지하시면서 아이의 말이 끝난 다음에 첫 음절을 말하기 전, 1~2초 정도를 쉬고 말씀하시면 좋아요. 이 방법도 말의 속도를 조절해 주기 위해 하는 건데요. 한 박자를 쉬고 말의 속도를 천천히 유지하면서 대화를 하면, 아이가 급해지려고 하는 말을 대화의 속도에 맞춰 이야기할 수 있고, 말의 속도가 조절이 되면 말을 더듬지 않게 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말의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줘요.

3. 첫 음절 길게 바꿔 이야기해 주기

이 방법은 첫 음절을 길게 내면서 말을 더듬지 않고 첫 음절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에요. 말을 더듬을까봐 걱정이 돼서 첫 음절조차 말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이에요. 저희 막내 유리는 소리조차 내지 않으려고 해서 유리가 말하는 내용을 다 들은 후에 다시 한 번 제가 되묻는 형식이나 다시 반복해서 말할 때, 첫 음절을 길게 내 주었어요. 어느 순간, 유리도 첫 음절을 길게 내면서 조금씩 말하는 것에 자신감을 되찾더라고요.

다음 영상은 유리의 말더듬 중간 영상이에요. 말 중간 중간 첫 음절을 길게 말하면서 차차 나아지고 있던 과정이에요. 이 때도 많이 더듬긴 하지만 그래도 대답을 회피하지 않고, 말로 하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했어요.

어느 정도 스스로 말더듬는 것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유리는 어린이집에 다시 나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린이집에는 유리와 개월수 차이가 많이 나는 아이들이 한 반에서 생활하고 있던 터라, 다른 아이들은 아직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린이집을 옮겨 주었어요. 유리가 2월생이라서 한 살 많은 반에 가서 생활을 하면서 말더듬은 완전히 고쳐졌어요. 그래서 말더듬을 위해 마지막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4.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주기

입니다. 말더듬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과 이론들이 있지만, 치료 방법은 대부분 불안과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고 말을 잘했을 때의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요. 아이의 주변을 잘 살펴주세요. 가정에서의 생활, 다니고 있는 기관에서의 생활, 그 외의 스트레스 상황들을 잘 관찰하여서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유리의 말더듬이 고쳐진 최근 영상을 보여 드릴게요. 말더듬을 겪는 아이들의 상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발달센터나, 병원 상담이 필요할 수 있어요. 제 영상을 참고하시고, 아이의 말더듬이 만성적으로 변해가거나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기간이 거의 없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말더듬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께 보낼 편지를 댓글에 올려 드릴게요. 필요하신 분은 다운받으셔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말더듬 편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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