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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별 아동발달/유튜브 대본과 영상

내 아이 반향어, 이렇게 치료했어요.

by 꿈별 미야 2020. 12. 31.

https://youtu.be/BbpgnaDdsHg

안녕하세요.

언어재활사 미야입니다.

오늘은 제 아이의 반향어가 어떻게 치료되었는지 그 과정을 말해보려고 해요.

여니는 제 첫째 아이예요.

35개월 무렵,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여니가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 봤는데, 자폐증이라고 했어요.

앞으로 말도 못 할 거고,, 지적장애도 올 거라고 했지요.

병원에 가기 전까지 자폐가 무엇인지조차 정확히 몰랐던 저는 여니가 자폐라는 말을 듣자, 실감이 나지 않고,, 멍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여니의 경우에는 그 의사 선생님이 틀렸어요.

현재 만 8세인 여니는 말도 잘하고, 잘하는 것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여니가 35개월이었던 그때는 여니가 이렇게 자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어요.

 

저는 ABA 책과 언어치료 책을 사서 공부하며 여니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여니와 마주 앉아 처음으로 수업을 시작했을 때, 그때 알게 됐어요.

여니가 아주 짧은 의사소통조차 힘들어한다는 것을요.

언어치료 책 첫 페이지에는 ‘“.”라고 대답하기가 나옵니다.

저는 여니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이거 줄까?”

당연히 .”라고 대답할 줄 알았던 여니는 제 질문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 맞아요.

여니는 그동안 반향어로 말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책을 읽어주면 곧잘 외워서 저희 앞에서 다시 들려주던 여니는 즉각 반향어,, 지연 반향어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에요.

 

저는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질문에 맞는 대답인 .”를 가르쳐 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과는 상관없이 여니는 계속 말을 따라 했어요..

 

여니는 하루에 8시간을 ABA 형식으로 수업했어요.

언어 40, 쉬는 시간 20

인지 40, 쉬는 시간 20

언어와 인지로 이루어진 이 과정을 총 4번 반복했고,

오전에 2

오후에 2

이렇게 나눠서 진행했어요.

여니는 수업을 들으며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수업은 DTT, 즉 개별시도훈련을 기본으로 진행했습니다.

집중적 반복 연습과 상과 칭찬으로 행동을 강화시켰습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여니가 좋아하는 작은 초콜릿이나 젤리를 보여주며,

이거 줄까?”라고 질문하고 .”라는 바른 대답을 할 때에만 초콜릿과 젤리를 줬습니다.

두 번째, 어느 정도 .”라는 대답이 나오면 그림카드로 다양한 단어를 연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상황에서 목이 마르다던지,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질문을 던져 .”라는 대답이 나왔을 때 원하는 것을 주었습니다.

 

이거 줄까?”라는 대답에 .”라는 대답이 나온 것은 수업 시작 2주 후였어요.

2주 동안 .”만 가르쳤던 것이지요.

하지만 .”라는 대답이 나오면서 여니는 자신이 알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의사소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아니요.”는 일주일 만에,, 선택형 질문에 대한 대답은 3일 만에 해내더군요.

 

처음 엄마, 아빠 등 몇 단어를 빼고는 무발화에 가까웠던 여니는 수업을 시작한 지 한 달 후쯤 질문에 바른 대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여니는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코딩에 흥미 있어하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입니다.

 

혹시 여니의 현재가 궁금하신 분은 우측 상단에 링크를 걸어드렸으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여니와 함께 만든 코딩 영상입니다.

 

여니의 반향어는 차츰차츰 사라지고 결국 자발어만 남게 되었어요.

 

무발화에서 반향어로 말을 시작하더니, 수정된 반향어를 거쳐 자발어로 변화되었습니다.

 

오늘은 제 아이가 겪은 반향어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다른 아이들보다 느리고 더뎠지만,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걷고 있는 제 아이와, 이 영상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